1936년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 남쪽에 위치한 후즈트 라부라는 작은 마을에서 엄청난 고대유적이 발견되었다. 그런데 생긴 모양이 술통처럼 생겼지만, 이상해 보였다. 계란형의 항아리 안에 동원통과 철봉이 매달려 있던 것이었다. 인류 최초의 배터리로 추정되는 물건이 발견된 것이었다. 그럼 그 시대에 왜 이런 물건을 사용했을까? 이 물건은 주술사의 집에서 발견되었고, 그 당시 주술사는 곧 의사였다. 그래서 통증치료에 전기를 사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조심스런 추측이 나오고 있다.(바그다드 배터리 사진)
히포크라테스는 전기메기로 머리를 자극해 두통을 치료하였고, 애티우스는 전기메기로 통풍(gout)를 치료했다. 그 이외에는 지중해와 나일강 주변 고대인들은 ‘토피도’라는 전기물고기를 통증치료를 위해 양식했다고 전해진다. 허리 디스크 환자를 “토피도”가 우글거리는 물 속에 집어넣어서 약한 전류의 찌릿함을 통해 치료를 했던 것이다.(사진:이게 토피도란 전기물고기이다.)
지금도 전기를 이용한 통증치료가 많이 시행되고 있다. 바로 물리치료 장비 중 저주파 치료 (TENS)가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그러나 이 치료의 단점은 근육통 완화에 효과적이지만 심부에 위치한 신경을 직접 치료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나온 치료방법이 고주파를 이용한 신경치료이다. 아주 정교한 전류를 고주파로 변환해서 병이 든 신경을 치료하는 방법이다.(고주파 장비 사진)
원리는 간단하다. 병이 든 신경부위에 고주파 바늘을 삽입하고, 고주파를 발사하면, 전기 자극이 신경을 따라 전달되면서 환자의 통증이 완화되는 원리이다. 이 고주파의 자극이 병이 든 신경을 정상으로 회복시켜 만성통증을 조절하는 것이다. 원리는 간단하지만, 신경 부위를 정확히 찾아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박동성 고주파(Pulsed Radiofrequency)는 42도의 심부열을 발생시키므로 직접적인 신경손상 없이 병이든 신경을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좀더 개량된 선량고주파 (Dose RF)를 사용하여 그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극소수 대학병원에서만 가능했던 치료를 이제 에스신경외과에서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