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치매의 정의

인간의 뇌가 하는 가장 고차원적인 기능인 인지기능에는 기억력, 집중력, 언어 능력, 계산 능력, 시공간 구성능력, 수행 능력이 있다. 어떤 원인에 의해서건 뇌기능에 이상이 발생하여 이전에 비해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되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지장이 나타날 때 이를 ‘치매’라고 한다. 따라서 치매는 하나의 병이 아니라 여러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 하나의 증상이다. 현재 치매는 전 세계적으로 65세 이상 노인에서 5~10% 정도의 유병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 유병율은 나이가 증가할수록 높아지므로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 85세 이상의 노인 2명 중 1명은 치매일 가능성이 높다.

치매와는 달리 인지기능이 감소하였으나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에 지장이 없을 때 이를 ‘경도인지장애’라고 한다.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경우 매년 10% 정도가 치매로 진행되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사와 예방적 치료가 필요하다. ‘건망증’은 어떤 사실을 잊었더라도 누가 귀띔을 해주면 금방 기억해 내는 현상으로 정상인에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억장애가 수개월을 두고 갈수록 심해지거나 다른 판단력이나 사고력의 저하가 동반되었을 때에는 단순기억장애에서 치매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기억장애가 있을 때에는 반드시 신경과 의사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매의 원인

흔히 치매를 하나의 질병으로 생각하는데 치매는 그 자체가 병명이 아니고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뇌기능이 떨어졌을 때의 상태를 의미한다.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은 80여 가지가 있으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알쯔하이머병과 혈관성치매이다. 전체 치매 중 10~15%는 치료가 가능하거나 조기에 발견할 경우 진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치매가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빨리 신경과의사가 있는 병원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가 가능한 치매의 원인 질환에는 수두증, 양성 뇌종양, 갑상샘 질환, 신경계 감염, 비타민 부족 등이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 많은 혈관성치매는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이 뇌혈관의 동맥경화증을 일으켜서 생기거나 이러한 병으로 인해 뇌졸중을 반복해서 앓게 되어 생기는 치매이다. 이러한 혈관성치매는 원인 질병을 치료하고 뇌졸중의 재발을 예방함으로써 막을 수 있으며 초기에 이러한 치매를 발견하면 더 이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고 예방이 가능하다.

치매의 진단

치매의 진단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혈액검사나 신경학적 검사뿐 아니라 심리검사를 포함한 여러 신경인지기능검사가 필요하며 뇌의 기질적 병변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뇌 CT, MRI 혹은 뇌 PET 촬영을 하게 된다.